[작성자:] 이 낙수

  • 홈서버 구축 계획과 장비 구성, NAS·미니 PC 역할 정리

    홈서버 구축 계획과 장비 구성, NAS·미니 PC 역할 정리

    홈서버를 구성하기 위해 사용 중인 장비를 한자리에 모았습니다. 아직 구축을 마친 단계는 아니며, 어떤 장비에 어떤 역할을 맡길지 정리하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큰 비용을 들이기보다는 보유한 장비를 활용해 필요한 기능부터 하나씩 추가할 계획입니다.

    내 환경: 2베이 NAS + 소형 미니 PC

    OS와 Docker, 스토리지 구성 및 세부 버전은 설치 후 실제 적용한 내용을 기준으로 다음 글부터 기록하겠습니다.

    2베이 NAS와 미니 PC로 구성한 홈서버 장비

    기본 방향은 NAS와 미니 PC의 역할을 분리하는 것입니다. NAS는 파일 보관과 백업을 담당하고, 미니 PC에서는 Docker Compose를 이용해 필요한 서비스를 운영하려고 합니다. 저장 공간과 애플리케이션을 나누어 관리하면 장애가 발생하거나 장비를 교체할 때 대응하기가 한결 수월합니다.

    비용을 줄인다고 해서 가장 저렴한 장비만 고를 생각은 없습니다. 홈서버는 24시간 가동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소비전력과 소음, 발열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기존 장비를 우선 사용하고 메모리나 저장장치처럼 효과가 큰 부분만 보강하는 방식으로 전체 비용을 관리할 예정입니다.

    홈서버를 구축하면 파일을 특정 외부 서비스에만 의존하지 않고 직접 관리할 수 있습니다. 개인 클라우드, 사진 백업, 문서 보관뿐 아니라 리버스 프록시와 모니터링, 개발용 컨테이너 등 필요한 서비스를 목적에 맞게 구성할 수 있습니다. 다만 외부 접속을 허용하려면 HTTPS와 계정 보안, 방화벽, 업데이트 정책도 함께 준비해야 합니다.

    다음 글부터는 장비별 역할 분담, OS 설치, Docker와 Compose v2 구성, 스토리지 연결, 백업 정책, 외부 접속 및 보안 설정을 차례로 다룰 예정입니다. 실제 설치 과정에서 확인한 버전과 설정값,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연속해서 기록하겠습니다.

  • 퇴근길 하루 마무리와 나태주 풀꽃 시 추천

    퇴근길 하루 마무리와 나태주 풀꽃 시 추천

    퇴근

    퇴근길에는 짧은 문장 하나가 오래 남을 때가 있다.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다.”

    요즘 같은 날엔 이 말이 하루를 덜 미워하게 해주는 쪽에 가깝다.

    퇴근길 풍경

    하루가 끝났다는 느낌은 회사 문을 나설 때보다 집에 돌아와 조용히 앉았을 때 더 선명하다. 밖에서는 아직 뭔가를 더 해야 할 사람처럼 걷고 있었는데, 신발을 벗고 나니 몸이 먼저 끝났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오늘은 딱히 큰일이 있던 날은 아니었다. 해야 할 일은 했고, 중간중간 머리가 멈추는 순간도 있었고, 커피를 한 잔 더 마실까 하다가 그냥 물을 마셨다. 별것 아닌 선택인데도 피곤한 날에는 그런 데서 티가 난다.

    퇴근하고 나면 뭔가를 해야 할 것 같은 마음이 남아 있다. 그런데 막상 책을 펼치면 몇 줄 읽다가 멈추고, 휴대폰을 봐도 오래 붙잡고 싶은 건 없다. 그래도 그 시간이 나쁘지는 않았다. 하루가 조금씩 식어가는 느낌이라서.

    오늘 하루를 마무리하며 떠오른 시는 나태주 시인의 「풀꽃」이다. 짧은 시인데 바쁜 날 끝에 읽으면 마음이 조금 느슨해진다. 오래 보고 자세히 봐야 보이는 것들이 있다는 말이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건 아닌 것 같다. 하루도 그렇고, 나 자신도 그렇고.

    퇴근은 매일 반복되다 보니 별것 아닌 장면처럼 지나가지만, 생각해보면 하루를 끊어주는 꽤 분명한 선이다. 일하던 사람에서 다시 나로 돌아오는 시간. 그 사이가 짧아 보여도 마음은 은근히 늦게 따라온다.

    오늘은 뭔가를 크게 정리하기보다 그냥 여기까지 왔다는 정도로 남겨두고 싶다. 내일도 비슷하게 시작되겠지만, 오늘의 피곤함은 오늘 안에서 내려놓는 게 맞겠다. 시 한 편 읽고, 물 한 잔 마시고, 조금 일찍 누우면 충분한 밤이다.

  • 평범한 출근길 생각과 하루를 채우는 좋은 문구

    평범한 출근길 생각과 하루를 채우는 좋은 문구

    “천천히 가도, 보고 지나가는 것이 있으면 그 하루는 비어 있지 않다.”

    출근길에 하늘을 자주 보게 되는 날이 있다. 마음이 복잡해서라기보다는 그냥 걸음이 조금 느려지는 날. 햇빛은 흐릿하게 퍼져 있었고, 도시 소음은 늘 그렇듯 배경처럼 깔려 있었다. 이런 장면은 그냥 지나가면 금방 잊힐 것 같아서 사진으로 남겨뒀다.

    출근길 도시 하천과 햇빛

    아침에는 몸이 먼저 출근하고 정신은 한두 정거장 뒤에서 따라오는 느낌이 든다. 늘 걷는 길인데도 매번 완전히 같지는 않다. 어제는 그냥 지나쳤던 나무가 오늘은 눈에 들어오고, 어제는 눈부셔서 귀찮았던 빛이 오늘은 그럭저럭 괜찮게 느껴진다. 별일 아닌 차이가 하루 기분을 조금 바꿔놓기도 한다.

    아파트 단지 산책로와 아침 햇빛

    출근길 생각은 대부분 현실적이다. 오늘 해야 할 일, 어제 미뤄둔 것, 점심 메뉴 같은 것들. 그러다 가끔은 너무 급하게만 넘기지 말자는 생각이 지나간다. 회사에 도착하면 금방 흐려질 말이지만, 걷는 동안에는 꽤 그럴듯하게 느껴진다.

    요즘은 책도 하나 빌려서 들고 다닌다. 도메인 스토리텔링이라는 책인데, 아직 깊게 읽었다고 하긴 어렵고 틈날 때 조금씩 넘기는 중이다. 출퇴근길에 읽기엔 마냥 가벼운 내용은 아니라 속도가 빠르진 않다. 그래도 이런 책은 많이 읽는 것보다 중간중간 멈춰서 지금 하는 일과 연결해보는 쪽이 더 맞는 것 같다.

    도서관에서 빌린 도메인 스토리텔링 책

    좋은 문구를 하나 골라보려고 했는데, 너무 거창한 말은 오늘 분위기랑 잘 안 맞았다. 그래서 그냥 출근길에 떠오른 문장을 적어두기로 했다. 천천히 가도, 보고 지나가는 것이 있으면 그 하루는 비어 있지 않다. 조금 덜 멋있어도 지금은 이 정도가 편하다.

    평범한 출근길도 사진으로 남겨두면 나중에 의외로 선명하게 떠오른다. 그때의 날씨나 걸음 속도, 머릿속에 맴돌던 생각 같은 것들이 같이 따라온다. 특별한 일은 없었지만 그냥 지나치기엔 아까운 장면들이 몇 개 있었고, 오늘 기록은 그 정도면 충분하다.